모알보알 뉴스레터, 알사장 통신 제3호 어느 날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데, 앞 차가 OO수산이라서 써 붙인 냉장차였어. 차 뒤에 큼지막하게 이렇게 쓰여 있는 거야. "소중한 활어가 타고 있어요. 위급시 활어 먼저 구해 주세요." 코미디 같은 말이었지만, 한편으론 자영업자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했지.
그리고 얼마 뒤, 알사장은 막 나온 따끈따끈한 책 <돌고 도는 탄소>를 실으러 갔어. 제본소에서 마지막 공정이 완성되면 대부분은 물류 창고로 들어가지만, 일부는 직접 가져다가 홍보나 판매에 쓰거든. 양장 그림책 여섯 덩이를 싣고 달리니, 차가 묵직해서 액셀레이터에 힘이 들어가더라고. 늘 다니던 고속도로를 탔는데, 괜히 긴장이 되는 거야. 귀한 책들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모셔가고 싶었지.
그제야 활어를 싣고 달리던 OO수산 사장님의 마음이 완전히 이해가 됐어. 활어를 싣고 길 위를 달릴 때 자기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겨졌을 그 마음 말이야. 친구들에게도 목숨만큼 소중했던, 한 귀퉁이라도 깨질까 다칠까 애지중지했던 무엇이 있겠지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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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돌도 도는 탄소> 읽어 봤어?
모알보알의 첫 책 <돌고 도는 탄소>가 나오고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되자, 친구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어. 이 책이 어린이가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할까? 서점에서 제값 주고 살 만한 책이라고 여길까? 작가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을까? 어린이 친구들에게 너무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었을까?
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서평을 읽고,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면서 반응을 어느 정도 확인하기는 했지만, 알사장은 아직도 많이 궁금해. 그러니 친구들, <돌고 도는 탄소>를 읽었다면 무엇이라도 좋으니 의견을 남겨 주기를! 서점에 서평 쓰기든, 레터에 답장 쓰기든! 책을 만드는 방식이나 파는 방식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나 조언이 있다면 다음 책을 낼 때 적극 반영할게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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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? 학교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네?
설 연휴가 지나면, 2월도 절반이 지나가고 곧 새학기가 다가와. 학생들에게 3월은 설레면서도 부담스러운 달이겠지? 하지만 돌봐야 할 자녀가 있는 이들에게 3월은 해방의 달이기도 하지. 자, 친구들, 기쁘게 3월을 맞이해 보자고.
학교 가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싶어. <학교에 늦겠어>(더캐빈컴퍼니)는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야. 늘 가던 길인데 이상하게 보이는 날 있잖아. 이상한 풍경들은 나를 자꾸 다른 데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아. 학교에 늦은 건 내 탓이 아니라, 길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때문인 것만 같은 그런 날의 이야기야.
<학교 가는 길>(로젠 브레카르)은 학교에 가다가 다른 길로 샌 남매가 겪은 하루 동안의 모험을 담았어. 판타지 하나 없이 바닷가 마을의 현실 속에서 미끄러지듯 펼쳐지는 모험이 정말 아름다워.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모험이 끝났을 때 우리는 안도하게 되지. 비록 책가방은 잃어버렸지만 말이야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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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너는 어떻게 학교에 가?>(미란다 & 바티스트 폴 글, 이사벨 뮤뇨즈 그림)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다양한 등굣길을 그렸어. 썰매를 타고, 곤돌라를 타고, 절벽에 걸린 사다리를 타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배운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돼.
<대단한 아침>(이영림 그림책)은 학교가 아닌 유치원 등원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어. 시간에 맞춰 아이를 등원시키고 출근해야 하는 엄마에게 그 길은 완수해야 하는 미션이지. 하지만 아이에게 그 길은 날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이야. 매일매일 대단한 아침을 겪고 있는 가족에게 응원을 보내는 책이지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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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방 소식 📢 새로 모셔온 책들
2월 1~2주 책방에 새로 들어온 책들을 소개할게. 찾고 있는 책이 책방에 있는지 궁금하거나, 구입할 책을 미리 신청할 친구들은 주문 신청 양식을 이용해 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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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방 소식 📢 정명섭 작가 강연에 초대해
청소년을 위한 소설 작법서 <사춘기를 위한 짧은 소설 쓰기 수업>을 낸 정명섭 작가님을 초청해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의 세계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어. 출판, 영화, 웹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님에게서 이야기 만들기의 비법을 들어 보자고! 특히 중고등학생 친구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은 강연이야. 초등 5학년 이상 참여할 수 있고, 이야기 쓰기에 관심 있는 어른 친구들도 대환영이야.
2월 24일 2시에 심곡동 모알보알 책방에서 열리니, 많이 와 줘. 인스타그램 @moalboal.book DM이나 카카오톡 모알보알 채널로 미리 신청해 줘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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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사장의 맥락 없는 플레이리스트
알사장은 요즘 평정심을 유지하며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어. 끝까지 읽어 준 친구들, 고마워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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레터를 읽은 소감이나 응원의 말을 남겨 줘! 답장을 써 준 친구 두 명에게는 그림책 <돌고 도는 탄소>를 선물로 보내 줄게. |
알사장 통신은 금요일 격주로 발행돼.
다음 소식은 하루 당겨 2월 23일에 전할게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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